F1대회 2016년 무산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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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이후 2년 연속 개최되지 않은 F1코리아그랑프리 대회가 오는 2016년에도 치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10일 전남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국고지원이나 티켓판매 어려움 등을 고려 할 때 내년 F1대회를 개최하기는 무리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010년부터 4차례 F1대회를 치르는 동안 이뤄졌던 국고지원이 벽에 부딪혀 전남도로서는 얼마나 감당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그동안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이 입장객의 티켓 자율구매율인데, 짐작보다 낮다. 이 상태로 지속가능하겠느냐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민이나 기업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또 대회를 치르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다”며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나 스타 선수 등장 등 환경이 나아지면 고려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임 지사가 F1대회를 구상한 것은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자극제로서 충정이 있었을 것이다”며 “F1대회를 개최하지 않더라도 다른 모터스포츠 대회 개최나 튜닝밸리 조성 등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답변서를 통해서도 “위약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2016년 대회 개최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 2년간 대회가 중단돼 국비지원 가능성이 낮고 티켓 판매 등 마케팅 활동의 한계와 함께 대회운영 적자액 감당이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남도의회 고경석(새정치연합·목포3) 의원은 이날 제29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도지사가 지난번 도의회에서 기업의 스폰서십이나 개최권료 협상 등을 고려해 내년 말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는데 어떤 상황이냐”고 질의했다.

고 의원은 “F1대회가 전임 지사의 실패한 정책으로 꼽히지만 기업도시를 견인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다”며 “창조경제와 F1대회를 접목시킬 의사는 없느냐”고 주문했다.

한편,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개최했으나 개최권료 협상이 불발돼 지난해 대회가 무산됐으나 F1 주최측인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과 F1코리아 그랑프리는 2016년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계약되어 있고 기간을 연장 할 수 있다.

F1경주장 내실화 추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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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준비하는 F1경주장 내실화 추진이 필요하다.

F1조직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는 2014 F1 캘린더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 개최권료 협상도 우리측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회가 무산됐다”며 “1년 쉰 뒤 2015년 대회 개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속 개최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도민 부담을 줄이고 도민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F1을 한 해 쉬고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1년 휴식 뒤 복귀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차기 도지사의 의중에 따라서 2015년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국외적으로 F1은 통상 한 해 17∼19라운드로 치러지는데 신규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도 미국(뉴저지), 멕시코, 터키, 인도, 태국 등 즐비해 ‘개최 예약’도 쉽지 않고 가격 또한 높게 형성될 개연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FOM이 무려 15년간의 개최권 계약을 체결한 미국 뉴저지의 2015년 F1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세계금융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펼쳐지는 시가지 레이스라는 점에서 한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차기 도지사가 F1 코리아GP를 2015년 개최하기 위해서는 지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정부와 기업체 지원을 이끌어낼 묘책도 서둘러 마련돼야 하고 더 늦기 전에 F1 전반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책사업인 ‘F1 서킷을 연계한 패키징 차부품 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사업’과 ‘자동차 튜닝 핵심 기반구축사업’를 보다 내실화하는 작업도 절실하고 F3나 수퍼GT 등 F1 아래 등급의 국제대회 유치도 고려해볼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내년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 유치로 F1경주장의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리적인 여건이 불리하여 국내경기의 내실화와 F1경주장 활용을 위해서는 2015년 F1을 반드시 복귀 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 부품의 질적 향상을 위해 추진되는 프리미엄 차량용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과 개발된 부품들을 시험·평가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통해 F1경주장을 활동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F1경주장을 활용한 극한 성능 평가가 이뤄지게되면 현재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능시험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국내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 될 것으로 보인다.